Toto족은 누구인가? 인도-부탄 접경의 숨겨진 소수민족 이야기
1. 소수민족, 그 이름도 낯선 'Toto족'
세상에는 수많은 민족이 존재하지만, 어떤 민족은 역사서에도 뉴스에도 한 줄 언급되지 않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Toto족입니다.
이들은 인도 북동부와 부탄 국경지대에 소수로 살아가며, 인류학적으로도 희소성이 매우 높은 부족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 수십만 개의 민족 중에서도, 실제로 한 개의 마을에 거의 전 인구가 거주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Toto족은 그 희귀성만으로도 충분히 주목받아야 할 대상입니다.
하지만 단지 ‘희귀’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지금도 살아 있는 ‘문화의 섬’이라는 점에서 더 가치 있습니다.
2. 어디에 살고 있을까? Totopara 마을
Toto족은 인도 서벵골(West Bengal) 주의 알리푸르두아르(Alipurduar) 지역에 있는 Totopara라는 작은 마을에 집단 거주하고 있습니다.
Totopara는 북쪽으로는 부탄과의 국경, 동쪽으로는 자이강(Jayanti River)이 흐르는 매우 한정된 구역으로, 일반적인 지도에도 잘 표시되지 않을 만큼 외딴 곳에 위치합니다.
이 마을은 인도 정부의 특별 보호 부족 지역(Scheduled Tribe Area)로 지정되어 있으며,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구역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Toto족 전체 인구는 2021년 기준 1,600명~1,800명 사이로 추정되며, 대부분 이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갑니다.
3. Toto족의 기원과 역사적 배경
Toto족의 정확한 기원은 알려진 문헌이 거의 없어 신비에 싸여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티베트-버마 계열의 언어 및 민족 특성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으며, 수백 년 전 히말라야 남단으로 이주한 부족의 일부로 여겨집니다.
역사학자들은 이들이 원래 북쪽의 산악 지대에서 남하했으며, 인근의 네팔계 민족, 부탄계 민족과는 혼혈이 거의 없이 독립적인 문화를 지켜온 것으로 평가합니다.
이러한 고립성은 그들의 언어와 문화, 신체적 특성까지 보존되게 만든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민족 구성은 대부분 단일 혈통 기반이며, 타 부족과의 혼인은 지극히 드뭅니다. 이는 내부 결속력은 높지만, 인구 증가와 문화 융합 측면에서는 큰 제한이 되기도 합니다.
4. 그들만의 언어, Toto어
Toto족은 자신들만의 언어인 ‘Toto어(Toto language)’를 사용합니다.
이 언어는 티베트-버마 어족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주변 언어들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문법과 어휘에서도 매우 독립적입니다.
Toto어는 현재 UNESCO에 의해 ‘심각한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를 모국어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약 1,000명 이하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세대 간 언어 단절입니다.
청년층은 힌디어나 벵골어 교육을 받고 자라면서, 점점 Toto어의 사용이 줄어들고 있으며, 언어 보존을 위한 공식 문서화나 교재화도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5. 생활양식과 문화적 특성
Toto족의 삶은 철저히 공동체 중심입니다.
개인보다는 가족, 가족보다는 마을을 우선시하며, 중요한 결정은 공동 회의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생활은 대부분 농업과 가축 사육에 기반하며, 쌀, 옥수수, 감자 등이 주요 작물입니다.
음식은 향신료가 적고, 대부분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를 활용합니다.
의복은 전통적인 천 조각을 몸에 두르는 형태로, 남성과 여성의 복장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의식주는 단순하지만 체계적이며, 자연과 공존하는 삶이 기본 철학입니다.
예를 들어, 숲을 무분별하게 베지 않으며, 사냥은 의례적인 목적 외에는 하지 않습니다.
또한 조상 숭배, 자연 숭배 등의 애니미즘 신앙이 남아 있어, 특정 나무나 바위, 동물을 신성시하기도 합니다.
6. 외부와의 접촉과 변화
과거에는 거의 자급자족하며 외부 접촉이 없는 부족이었지만, 최근 수십 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인도 정부가 마을에 도로와 학교, 보건소를 설치하고, 일부 비정부기구(NGO)가 교육과 의료를 지원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도입은 생활 양식의 급속한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젊은 세대는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시 문화에 노출되고 있으며, 이는 전통과 현대 사이의 정체성 혼란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Toto족 내부에서는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자기 정체성 보호를 위한 자발적 규율과 교육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7. 왜 우리가 Toto족을 주목해야 하는가?
Toto족은 단지 ‘특이한 부족’이 아닙니다.
그들은 글로벌화와 동질화가 가속화되는 시대 속에서, 자기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마지막 공동체 중 하나입니다.
이들의 존재는 “다양성은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살아 있는 대답이며,
그들의 언어, 생활, 신앙, 마을은 우리가 이미 잃어버렸거나 잊고 있는 공동체의 원형을 보여줍니다.
또한, 국가 경계와 문화 정체성의 모호성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은, 오늘날 이주민, 국경민족, 난민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마무리하며
Toto족은 지금도 Totopara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관광지의 민속 공연자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실제 인간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이들을 이해하고, 기록하고, 지켜보는 것은 단지 문화적 호기심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놓쳐서는 안 될 인류의 다양성과 존엄성에 대한 존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