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와 Toto족: 스마트폰과 학교가 바꾼 것들
1. Totopara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
Totopara는 오랫동안 세상과 단절된 ‘시간이 멈춘 마을’이었습니다.
전기도 희귀하고, 외부인 출입도 제한되며, 자동차 소리보다 북소리와 자연의 숨결이 더 익숙했던 곳.
하지만 지난 10여 년 사이, 이 조용한 마을에도 현대화의 물결이 서서히 흘러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 정부 주도의 초등교육 보급, NGO들의 문화 교류 사업 등은 마을의 일상에 조용하지만 강한 균열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벵골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청소년들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공무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2. 스마트폰 보급, 무엇이 달라졌는가?
스마트폰은 Toto족 문화에 있어 가장 빠르고 강력한 변화의 촉매였습니다.
처음에는 외부 방문자들이 들고 온 물건으로만 보였던 그것은, 지금은 마을 청년 거의 모두가 손에 쥐고 있는 일상 도구가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언어의 변화:
Toto어보다는 힌디어, 벵골어, 영어 기반의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청소년의 언어 구사력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부모와 자녀 간 언어 불일치 현상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 정보 접근성 확대:
예전에는 바깥세상을 알고 싶어도 마을을 떠나야 했지만, 이제는 유튜브, 페이스북, 구글을 통해 ‘세상’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이는 정체성 혼란과 새로운 욕망의 형성을 동시에 불러오고 있습니다. - 관계 변화:
외부인과의 소통이 쉬워지면서, 마을 내부 공동체보다 외부 네트워크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습니다.
3. 교육이 만든 세대 간 문화 차이
인도 정부는 Totopara에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를 설립했고, 일부 Toto족 자녀들은 인근 도시로 진학하기도 합니다.
이는 분명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문해율 상승, 직업 선택의 폭 확대, 자아 실현의 기회를 제공하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이 교육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 Toto어 교육의 부재
모든 교육은 벵골어 또는 힌디어로 이루어지며, Toto족 고유의 언어와 문화는 교과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습니다. - 전통 경시 현상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종종 마을의 지혜와 충돌하며, 청소년들은 이를 ‘낡은 것’이라 치부하기도 합니다. - 세대 간 대화 단절
젊은 세대는 디지털과 도시 언어에 익숙해지고, 어른들은 여전히 전통 방식에 의존하면서 세대 간 간극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4. 언어와 신앙의 균열
스마트폰과 교육의 영향으로 Toto어는 빠르게 밀려나고 있습니다.
어릴 적엔 Toto어를 쓰던 아이들도 초등학교 이후엔 벵골어로 사고하고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신앙 측면에서도 ‘과학적이지 않다’, ‘구식이다’라는 이유로
조상 숭배, 제례, 자연 숭배에 대해 거리감을 두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문화적 다양성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의 해체와 정체성 상실로도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5. 젊은 Toto족, 선택의 기로에 서다
현대화는 Toto족 청년들에게 기회와 고민을 동시에 안겨주었습니다.
- 도시로 나가 공무원이 되거나, NGO 활동가가 되는 경우도 생겼고
- SNS를 통해 외부 문화를 익히고 표현하는 능력도 커졌습니다.
- 그러나 그 대가로 전통과의 거리, 정체성의 혼란, 고향과의 분리가 깊어졌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Toto족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점점 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6. 외부 세계와의 연결, 그 이면
외부와 연결된다는 것은 단순한 긍정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그 속엔 자기 문화가 주변화되고, 타인의 시선에 소비되는 위기도 함께 있습니다.
일례로, Toto족을 다룬 다큐멘터리나 기사들은 그들을 ‘신비한 부족’, ‘사라져가는 문화’로 포장합니다.
이런 이미지화는 때론 관광객 유입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실상 지역민에게는 문화적 피로감과 정체성 왜곡을 안겨줍니다.
또한 언어와 관습을 해석 없이 소비하는 외부 시선은 문화의 맥락을 오히려 지워버리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7. 전통과 현대, 공존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지금 Toto족이 마주한 가장 중요한 고민입니다.
우리는 이들이 전통만을 고집하길 원하지도 않지만, 현대화가 전통을 모두 덮어버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두 세계의 접점을 찾아내고, 스스로 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Toto어와 전통 문화의 기초교육 강화
- 지역 내 문화 아카이브와 기록화 작업
-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 지원
- 외부인 대상의 문화교육 및 문화 소비 가이드라인 마련
마무리하며
현대화는 멈출 수 없는 흐름입니다.
그러나 그 흐름 속에서 Toto족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외부 시선에서 보기엔 느리고 불완전해 보일지 몰라도,
그 자체가 문화적 생존을 위한 가장 진화된 전략일지도 모릅니다.
Toto족이 지금 겪고 있는 변화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되묻는 거울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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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왜 Toto족은 문화 인류학자들의 주목을 받을까?》
마지막 글에서는 학문적, 문화적, 인류사적 가치 측면에서 Toto족이 왜 중요한 연구 대상인지 정리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