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민족 이야기

히므바족 여성들이 붉은 진흙을 바르는 이유는? – 나미비아의 전통과 생존의 지혜

신비한 이야기 2025. 8. 21. 07:02

1. 히므바족은 누구인가?

히므바족(Himba)은 나미비아 북부 쿠네네 지역에 거주하는 반유목민 부족으로, 대략 50,000명 정도의 인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전통적인 생활방식과 독자적 미적 기준을 유지해온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소수민족입니다.

히므바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붉은빛 피부의 여성입니다.
이들은 얼굴과 온몸에 붉은 흙을 바르는 독특한 전통으로 유명합니다.

 

히므바족 붉은 진흙

 

2. 붉은 진흙 ‘오티제(Otijze)’란 무엇인가?

히므바 여성들이 몸에 바르는 붉은 물질은 ‘오티제(Otijze)’라고 불리며,
붉은 오크라 가루와 동물성 지방(주로 염소기름)을 섞어 만든 혼합물입니다.

이 오티제는 단순히 장식이 아니라,
피부 보호제, 신분 상징, 미의 기준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3. 피부 보호? 미적 기준? 진짜 이유는?

히므바 여성들이 오티제를 바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실용적·문화적 이유가 있습니다.

  • 강한 자외선과 모래바람으로부터 피부 보호
  • 모기를 비롯한 해충 차단
  • 붉은색은 혈액, 생명, 여성성을 상징
  • 부족 내 미적 기준으로 자리잡음
  • 특정 계층, 기혼 여부, 출산 여부 표시 가능

즉, 오티제는 화장품이자 자외선 차단제이자, 사회적 상징물입니다.

 

4. 머리와 몸의 장식 문화

히므바족 여성의 장식은 몸 전체로 이어집니다.
특히 머리는 오티제를 덧바르고 가죽끈, 구슬 등을 붙여 독특한 형태로 땋습니다.

  • 머리 모양만으로 미혼/기혼/출산 여부 구분
  • 목걸이, 팔찌, 발찌 등 장신구로 신분 표시
  • 신체 전체가 문화적 메시지를 담는 수단

이는 히므바족 사회에서 여성의 정체성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중요한 표현 방식입니다.

 

5. 히므바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

히므바족은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 사회이지만, 여성의 역할도 강력합니다.

  • 가축 돌보기, 물·식량 채집, 아이 양육 등 생존 기반 책임
  • 의례와 전통 지식의 전달자 역할
  • 미의 기준을 주도하는 문화의 중심축

이처럼 히므바 여성은 단순한 돌봄의 주체가 아닌, 공동체 문화의 핵심 유지자입니다.

 

6. 관광객 시선과 문화 상품화 문제

히므바족은 최근 나미비아 정부의 관광 산업 전략과 맞물려
‘전통 부족’이라는 이미지로 외국인 관광객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히므바 마을 방문 프로그램
  • 오티제를 바른 여성과의 사진 촬영
  • 수공예품 판매 등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연출”이라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문화가 상품화되는 동시에 왜곡되는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7. 결론 – 아름다움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히므바족 여성의 붉은 진흙은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생존의 지혜, 문화의 자부심, 그리고 정체성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다르게 보이는 전통을 마주할 때,
그것이 낯설더라도 조롱이 아닌 존중, 호기심이 아닌 이해로 다가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름다움은 보편적이지 않습니다.
히므바족 여성들은 매일 아침 오티제를 바르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정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