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민족 이야기

바족(Pygmy), 가장 작은 사람들의 숲 속 삶

신비한 이야기 2025. 8. 25. 10:36

1. 바족(Pygmy)이란 누구인가?

‘바족(Ba’aka, Bambuti, Twa 등)’은 중앙아프리카 열대우림 지역에 거주하는 여러 원주민 부족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서구권에서는 이들을 ‘피그미(Pygmy)’라고 불러왔지만, 이 용어는 차별적 뉘앙스가 있어 최근에는 각 부족 고유 명칭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들은 주로 콩고 민주공화국, 카메룬, 가봉,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지의 깊은 숲속에 살며, 인류학적으로도 가장 오래된 원시 공동체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바족(Pygmy)

 

2. 왜 키가 작은가? – 환경 적응의 결과

바족은 평균 신장이 140~150cm로 매우 작은 편입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유전적 특징이 아니라, 열대우림이라는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 숲속에서 민첩하게 이동하기 위한 체형
  • 무더운 기후에서 열 방출을 쉽게 하기 위한 표면적 확대
  • 식량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의 성장 속도 조절

즉, 작은 키는 생존을 위한 진화적 전략입니다.

 

3. 숲과 함께 사는 사냥·채집 문화

바족은 전통적으로 농경을 거의 하지 않고,
숲에서의 사냥, 채집, 낚시에 의존해 살아갑니다.

  • 식량: 야생 동물, 벌꿀, 열매, 뿌리 등
  • 주거: 숲속 나뭇잎으로 만든 간이 움막
  • 이동: 일정 기간마다 거처를 옮기는 유목성 생활

숲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신성한 존재이며,
그들과의 삶은 ‘숲과 사람의 공존’을 실천해온 사례입니다.

 

4. 바족의 음악과 구술 전통

바족 문화의 핵심은 음악과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문자 언어 없이, 노래와 구술로 지식과 전통을 전해왔습니다.

  • 대표적인 형식: 다성(polyphonic) 화음의 합창
  • 특징: 즉흥적 구성, 리듬의 중첩, 자연 소리 모방
  • 용도: 의식, 자장가, 사냥 전 노래, 신화 전승 등

서구 음악학자들 사이에서는 바족 음악이 고도로 발달된 음악적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 문명 접촉 이후의 변화와 위협

20세기 이후, 바족은 식민지화·삼림 벌채·현대 도시화 등의 영향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있습니다.

  • 숲이 벌목, 채광, 농장으로 파괴되며 생존 기반 붕괴
  • 일부는 도시 빈민가로 이주 → 경제적 빈곤, 차별
  • 국경과 법 제도에 편입되면서 이동의 자유도 제한

뿐만 아니라 일부 정부 정책은 정착을 강요하거나 교육을 통해 전통을 억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6. 현대 사회에서의 차별과 생존

많은 바족 공동체는 현재 극심한 차별과 소외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정규 시민권조차 보장되지 않음
  • 교육, 보건, 행정 서비스의 접근성 매우 낮음
  • 사회적으로 ‘하층민’ 또는 ‘노동력 대상’으로 취급되는 경우도 있음

이에 따라 국제 인권 단체와 환경 단체에서는 바족 보호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산림 보호 = 원주민 문화 보호’라는 관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7. 결론 – 인간 다양성의 소중한 흔적

바족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 공동체 중 하나입니다.
그들의 삶은 문자도, 거대한 도시도 없지만,
공동체, 생태, 예술, 구술 전통이라는 인간의 본질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보여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바족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들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기록하고, 지지하는 것입니다.